감사한 내 일터

주님이 주신 선물, "THE PERFECT CUP!"

꿈 꾸는 자 2012. 2. 6. 12:21

2003년 여름 죠지아로 이사오고 그 다음해인 2004년 3월 말에 지금의 가게를 보게 되었다.

신문 광고란을 보고 찿아간 가게는 문을 여는 순간 우리를  위해 주신 선물이라는 강렬한 인상이

발을 체 안으로 내 디디기전부터 들었었다.

 

그당시 우리 가정은 15년 ( 남편은 18년)의 보금자리를 박차고 알라스카에서

따뜻한 남쪽나라 죠지아로 이사 온 후 일이 잘 안풀려 경제적으로 바닥을 치는  상황이었다.

 

60대 후반인 미국 할머니와 70대 초반인 미국 할아버지께서 운영하는 예쁘지만, 아주 아주 작은,

조금 큰 미국 가정집 부엌만한 크기의 커피 샵이었다.

 

우리 부부는 미국 와서 계속 식당만 해왔기에  이 작은 커피샵에서 매상이 이 정도면

종업원 여럿 쓰고 식당하는것  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에 이삼일 생각해  보고는 곧 결정 하였다.

 

미국 노 부부께서 보여주신 세금 보고 하신것을  철석 같이 믿었었고,

(꿈에도 미국 사람, 그것도 연세 지긋한 노부부를 의심한다는 건 그당시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당시 우리 가정에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라 달리 다른 선택이  없었다.

 

어찌어찌하여 이리저리 돈을 끌어모아 잔금을 치루고 가게를 열었다.

그런데 전 주인께서 말씀하시고 직접 보여 주셨던  일일 매상에 삼분의 일도 안 올랐다.

3주 Training 해 주기로 한 전 주인 할머니께서는 첫날이라서 그런가보지 하더니 그후로도 계속  봄 방학이라 여행간

가정들이 많아서, 심지어는 주인이 바뀌어 잠시 동네 사람들이 화가 나서!.....등등으로 우리를 위로해(?)  주셨다.

(가게가 있는 동네는  동양인이  별루 없는, 한  마을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들이 많은  백인들의  폐쇄된 작은 도시였다.)

 

미국인이 운영할때는 그렇게 잘되던 가게가 왜 갑자기 우리가 인수한 후 이렇게 안될까?.....

알라스카에서 여지껏 살아오면서 간혹 불친절한 미국인은  만났을지언정

인종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은 전혀 해 보지 않고 살아왔거늘 그 즈음엔 워낙 가게 매상이 안 올라

오죽하면 까만 내 머리를 밝은 갈색으로 염색을 해야되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도 하였다.

 

그래도 그 와중에  몇 안되는 단골 손님들이 우리가 음식 솜씨가 좋으니 참고 기다리면 잘 될꺼라고,

자기도  이 고장 사람이지만 원래 이 동네가 외지인에 대해 처음엔  배타적이라며 격려해 주는 걸로 버텼다.

 

가게가 한가한 만큼 , 아침 일찍 가게를 열었어도 남편과 나는 아침, 점심을 가게에서 꼬박 꼬박 챙겨 먹을 수 있었고, 

쓸고 닦고 가게를 매일 뒤집어 엎으면서도 집의 서류를 정리할 시간도 있을 정도였다.

 

한달을 해보고 일한 시간과 수입을  계산해 보니 남편과 나의 인건비가 그당시 최저 임금에도 못 미쳤지만 '그래도 집에서 놀면 뭐하나, 이렇게 매일 매일 일을  할 수 있고 적더라도 수입까지  있으니 다행이지!'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 나갔다.

 

한 집안의 가장인 남편이야 속이 바짝 바짝 타면서 불안해 하였지만 

남편에 기대사는 주부라 그런지 왠지 모를 배짱과 평안함으로 이 가게는  우리를 위해 주신 선물임이 분명하니 참고

기다리면 꼭 좋아질거라며 걱정 말라고 큰 소리치며  위로해 주었다.

나도 걱정이 되어야하는 상황임이 분명함에도 어디서 그 평안함이 오는지 든든한 맘이 걱정을 물리치곤 하였다.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너무 적은  매상을 보며 나는 필사적으로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였다.

손님 이름은  기본이고 , 그 손님이 좋아하는 단골 메뉴, 그리고 잠시나마 대화한 이야기들을 외우려고 애썼다.

외우기 어려운 이름들은 수첩에 써 놨다가 그 손님이 오는게 창문 너머로 보이면 얼른 수첩을 꺼내 보고 나서

반갑게 그 손님의 이름을 부르며 맞이 하였었다.

남편이야 원래 음식에 대해 타고난대다가, 그전 18년의 식당 운영 경험으로 작은 커피숍이 조금씩 조금씩 샌드위치

샵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다 어느날 단골 중의 한명인 친절한 젊은 엄마가 너의 가게가  참 맘에 드는데 신문사에  %%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난 그녀가 말하는 %%가  뭔지 잘 몰라 그냥 OK! 라고 대답하고는 곧 잊어 버렸다.

 

그런데 그녀로 인해 우리 가게가 대박이 나게 되었다.

 

 

 

 

 

 

 

 

 

2편이 기대됩니다~ㅎㅎ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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