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여느날과 다름 없이 한가한 가게를 남편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었다.
한 젊은 남자가 식사를 끝내고 내가 있는 카운터로 와 계산을 마치더니 맛 있게 잘 먹었다는 의례적인 인사를 한후
자신은 신문사 기자인데 우리 가게를 인터뷰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지금 시간이 괜찮냐고 내게 물어 보았다.
'왠 인터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야 당연히 괜찮지, 가게가 바쁜것도 아닌데!'
영문을 알 수 없으나 속으로 '이게 웬떡?'하며 난 얼른 남편보고 인터뷰를 하라고 했다.
근데 나보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영어도 나보다 더 잘하시는 남편께서 쑥스럽다며 나보고 하란다.
세상에나 내가 무슨 영어 인터뷰씩이나!.....
신문기자를 앉혀 놓고 남편과 실강이를 하는데 영 남편이 꿈쩍도 않아 인터뷰 기회를 놓칠까봐 조바심이 난 나는
떨리지만 가게 광고나 할셈으로 가자와 마주 앉았다.
그 기자는 신문사로 한 독자가 우리 가게를 추천 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 했다.
한국식으로 하면 맛자랑 멋자랑 코너라고나 할까?
우선 나와 남편의 신상에 대해 물어 보았다.
우리가 하얀 백인이 아니니 어디서 왔냐 부터 시작해서 이것 저것 개인적인 질문으로 인터뷰가 시작 되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리 썩 좋은 영어도 아님에도 아줌마 특유의 수다가 발동 되었다.
처음 기자 앞에 앉을때의 나의 속셈은 오직 하나, "가게 홍보 "이었는데 1시간 반이 넘는 인터뷰가 끝날때까지
가게 얘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기자가 인터뷰를 마무리 지을때쯤에서야 나는 정신이 번쩍나서 수첩과 펜을 정리하는 기자에게 웃으며
오늘 인터뷰 기사 맨 끝에 "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건강식 식당" 이라고 가게에 대해 한 줄만이라도 써 달라고 부탁 했다.
기자를 보내고 정신 없이 지극히 사적인 우리 가족 얘기, 신앙 얘기로만 떠든 나의 이 주책에 대해 심이 후회를 하였다.
가게를 공짜로 홍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뭔가에 홀린듯 그걸 쓸데 없이 개인 얘기만으로 끝내 버리다니......
인터뷰 하는 동안 혼자서 일한 남편에게도 면목이 없었다.
기자는 언제쯤에 신문에 나올꺼라고 하였는데 난 이미 나의 실수에 기분이 많이 상했고, 또 미국 신문 같은건 아에 읽지
읽지도 않아 건성으로 흘려 듣고 다음날부터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 갔다.
네 그 기사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은 열흘쯤 지난 어느날!
그날도 아침 7 시에 가게를 열었는데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아침 일찍 웬 전화? 누가 아침을 주문하려나?' 하고 집어든 전화기 너머로 조금은 흥분된 목소리로 "오늘 신문에서 감동
적인 네 기사를 읽었다! 네 가게를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내일 한번 들르겠다."는 음식 주문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
는 내용이었다.
'어! 인터뷰 기사가 신문에 난게 오늘인가?' 하며 이따 오후에 신문이나 한부 사서 봐야겠네하고 하고 있었는데 또 전화
벨이 울렸다.
이번엔 그 기사를 보고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나와 남편은 사실 그때쯤엔 내가 뭐라고 했었는지도 가물가물 다 잊어서 도대체 기사가 어떻게 났길래 이 난리일까?
궁금해지기 시작 했다.
아침 8시에 거의 매일 아침마다 오는 단골이 웃으며 가게로 들어 온다.
세상에나! 오늘 신문에 실린 나의 가사를 벌써 이시간에 오려서 세울 수 있게 만들어 가지고 온것이다.
손님들이 볼 수 있게 계산대 옆에 세워 놓고으라고 이른 이 아침에 손수 만들어 온 것이다.
그 시간 이후로 그 기사에 대한 전화가 수통 더 오고, 나이 지긋하신 한 어르신네는 샌드위치를 잘 드시고
나가시다가 다시 돌아서 우리 부부에게 오시더니 우정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시며 우리가 이곳 달톤에 와 줘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셨다.
미국 와서 식당을 20년 넘게 하면서 여지껏 음식이 맛있다는 칭찬의 소리는 들어 봤어도 자기 돈 내고 우리 음식을
사서 드시고 오히려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는 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주일쯤 뒤엔 우리 손님이자 변호사인 백인 신사께서 우리 기사가 실린 그날의 신문을 가져오더니 싸인을 해달란다.
영어와 한국말로 남편과 나는 각각 이름을 써줬다. 우리가 인기 스타도 아닌데 웬 싸인?
그리서 물어 봤다.
왜 이렇게 우리 싸인까지 받냐고?
그는 요즘 같이 가정이 쉽게 붕괴되는 세태에 내가 인터뷰에서 밝힌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믿음 생활을 중요시
하는 가치관을 높이 사 이 기사를 잘 보관하여 두고 두고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읽힐거라고 했다.
우리의 인터뷰가 실린 그 날짜 신문엔 우리 동네의 다른 커피 숖 인터뷰도 같이 실렸었다. 그 기사는 내가 처음에 맘 먹었
던 것 같이 가게 홍보 내용의 기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처럼 사진도 없고 지면도 작았다.
별 내용도 없는 내 기사에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하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한 단골
이 의미 있는 얘기를 해 줬다.
나의 기사는 비록 가게 홍보도 없고, 대박 스토리도 없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내가 누구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사는지 등등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난 몰랐는데 우리 동네가 있는 지역이 남부에서도 기독교가 우세한 지역이라서 본의 아니게 나의 간증이
히트친거란다.
인터뷰 내내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개인적인 얘기만 하게 하시더니 ......
물론 기자가 나의 긴 얘기를 잘 정리 한것도 한 몫이 됐을거구.
어쨋든 그 기사 이후로 갑자기 식단 매상이 쭉 올라가 드디어 직원을 고용 해야 할 정도로 바빠졌다.
우리 가정이 아주 어려웠을때 선물로 주신 작은 가게!
가게 크기에 비해 전 주인이 내미는 매상이 말도 안됐음을 직접 가게를 꾸려보니 금방 알게 됐지만 이 가게를 우리에게
주시고자, 식당 경험이 그렇게 풍부한 빠꼼이 우리 부부의 눈을 그당시 가리셨음을 가게를 운영 할수록 더 강하게 느낀
다.( 우리의 이성을 가리셔야 우리가 이 가게를 그렇게 쉽게 샀을테니까!)
난 가게 홍보가 가게 매상 증대를 위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 하고 인터뷰에 응했지만 정작 주님이 내게 원하신건
우리 가정을 인도하시는 주님에 대한 간증을 이 작은 동네 사람과 나누게 하심 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렇게 시작부터가 The Perfect Cup은 주님이 우리 가정에게 주신 선물임을 처음부터 우리 부부 스스로에게 알려주시
더니 8년째 접어드는 이 시간까지도 그 인도 하심을 여전히 멈추지 않으심을 감사 드린다.
시간이 나는대로 이 작은 식당에서 일어나는 희한한 일들을 ( 주님의 역사가 아니라고 우길 수 없는 ) 더 나눠야겠다.
하며 이해불가 지만, 복을 주실때도 우리가 이해할수 없게 쏟아 부어 주실때도 있더라구요. 신묘막측, 기기묘묘...
그 분의 뜻과 섭리를 알기는 참 어렵죠? ^^ 그저 주신 복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감사하게 삽시다.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되었군요.
그 기사 저도 읽고 보고 싶습니다.ㅋㅋㅋ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이
쭉~~~ 늘 꿈님 가정과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그 또한 우리 가정을 위한 주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깨달았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같이 버벅되는 영어로 인터뷰를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고,
사람들의 반응이 그렇게 뜨거울 수가 없었거든요.
덕분에 저의 가게는 그 기사 이후로 쭈~욱 고속 성장을 하게 되었죠.
그 기사 곧 올릴께요.
나중에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별 얘기 없어요.
우리 가정의 신앙 고백 빼고는 .....
늘 주님의 인도하심에 우리 모두 함께 거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
제가 읽을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요.ㅎㅎㅎ
암튼 이쁜 꿈님이 보여 좋습니다.ㅎㅎㅎ
그 이후로 좋은일이 있다니 더더욱 좋아요.
그 인터뷰 기사 내용은 출력하여 사전 찾아가면서 읽어 봐야겠고요.
이 글만으로 감동입니다.
주님의 역사를 그 현장에서 바로바로 느끼시는 꿈님의 신앙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인이신 꿈꾸자님.. 닉이름이 멋집니다.
자랑스럽고 자기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업 계속 번창하시고 댁내 평안과 축복이 함께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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