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돌아가신 남편의 친 어머님의 기일이다.
나랑 남편은 참으로 특이한 인연이다.
나의 친정 아버지와 시아버님이 군대에서 만난 친구이시라
두 집안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남편이 초등학교 2학년때 돌아 가셨으니 나는 너무 어려 시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마침 나의 친정 어머님과 각별한 사이이셨어서
나의 어머니를 통해 종종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항상 말씀이 별로 없이 조용하셨던 그분!
사진으로만 뵌 분이지만 결혼 하고 살면서 나 역시 가끔씩 그리워하곤 했다.
안 계셔서 그런가, 아님 친정 어머니를 통해 좋은 이야기만 들어서 그런가
살면서 어려울때 시어머니가 계셨었으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울타리가 되었을까?
하는 상상이랄까, 바램을 혼자서 갖곤 하였다.
겪어봐야 안다지만 왠지 어머님의 성품상 나와는 의좋은 고부간이 되었을 것 같다.
남편은 종종 내게 화목한 보통의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
어머니를 여윈 결손 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꺼라고 하며
어렸을때 해마다 오월 어버이 날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울었던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해마다 어버이 날 행사를 하는게 효를 가르치는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결손 가정의 아동들에게는 참으로
피할 수 없는 끔찍하고, 가슴을 후비는 상처를 매년 주는
매우 비참한 날인 것 같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님과 나의 남편 그리고 시누들이 함께 찍었던
아주 어렷을때의 빛 바랜 흑백 사진을 우연이 보았는데 왜 그리 나의 마음이 울컥 하는지....
어머님!
이제 당신의 어린 아들이 결혼을 하여 당신의 손주를 낳았고,
이제 그 손주가 커서 청년이 되었을 만큼 세월이 지났네요.
항상 하늘 나라에서 저희들을 지켜 보시고 축복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직접적인 기억은 없지만
오늘만큼이라도 당신의 손주 손녀와 당신의 이야기를 나눠,
멀리서 혼자 계신 어머님을 조금은 덜 쓸쓸하게 해 드리고 싶군요!
오늘따라 이렇게 돌아가신 시어머님에 대해 남달라지는걸 보니
나도 이젠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드나보다.
고운 마음이 시어머님에게도
그대로.....
오늘도 많이 행복하셔요...
나는 계시다고 어디서 제사를 모실까 미국에서 모시고 있나 갑자기 머리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구 지나가는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그대의 이쁜 마음에 휙하고 한표 던지고 갑니다 [비밀댓글]
남편 생모는 돌아가셨지만 시어머니는 계십니다.
시집살이 엄청 했습니다.
제사는 안 모시고 추도는 합니다. [비밀댓글]
- ┗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신것 만큼 마음 아픈 일이 없을거에요.
저희집도, 저는 스무살 가까이 되었지만 동생들이 초등학교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동생들 생각할때마다 눈물이 많이 났어요.
이제 동생들도 남편 울타리에 아이들이 생긴후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답니다.^^
그리워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며...애잔하기도 합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저가 예수믿고..
딸만 둘 낳아다는 이유를 저를 많이 힘들게 했던 어머니
돌아가시지 몇해전부터 저한테 자꾸 미얀하다 하시더니
생신날 새벽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저보다 더 건강하셔서 오래 사실줄 알았는데...
저를 미워하니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 죄책감에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도 죄스러운 맘이 많아요.
저도 꿈님 처럼 좋은 추억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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