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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풀려도 뛰쳐 나가지 않고 문밖에서 기다리는 충견 검프

남편과 아들 모두 외출중인 저녁에 방에 있는데 뭔가가 유리문 밖으로 얼씬 거린다. 무얼까?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유리창 너머를 보니 우리집에서 키우는 개 검프다. 어머나! 줄이 풀어졌나보다. 두마리의 개들을 뒷뜰에서 키우는데 기운이 센 녀석들이라 가끔씩 이렇게 줄이 풀어지곤 한다. 순수 혈통 진돗개인 지니가 풀어졌다면 위험해서 당장 나가 다시 묶어 놓을 테지만 독일견 세파트 잡종인 검프는 성격이 워낙 순해 줄이 풀어져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밖에 나가기 귀찮았던 나는 덕분에 착한 검프가 잠시 자유의 시간을 즐기도록 놔 두기로 하고 외출한 우리집 남자들이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그냥 하던 일을 계속 했다. 그런데 줄이 풀어져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뒷뜰에서 이리저리 자유롭게 뛰어 다닐 줄 알았던 검..

왜 멀쩡한 꽃에 물을 들인걸까?

얼마전에 가게에 지인이 방문하며 꽃을 사왔다. 화사한 꽃들이 참 예뻤다. 한참을 얘기하고 나중에 꽃들을 화병에 꽂으면서 보니 뭔가가 좀 이상하였다. 우선 투명한 꽃병을 통해 보이는 물 색깔이 금새 분홍색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고 꽃들을 보니 색이 참 진하다 그리고 난 여지껏 주황색 국화는 못 본것 같은데 새로운 품종이 개발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찬찬히 꽃들을 살펴보니 주황색 국화꽃의 가운데는 노랑이네? 그러고 보니 이게 웬걸? 이번엔 초록색 꽃잎에 주황색이 묻어 있다. 꽃들이야 제각기 색이 틀리다지만 보통 국화꽃 잎사귀는 초록색이 아니었던가? 어떻게 어느 잎은 주황색이고 어느 잎은 초록이 될까? 이게 어떻게 된거지? 이번엔 진한 핑크색이 일부 꽃의 줄기와 잎에 묻어 있다. 물론 어떤 식물들은 짙은 ..

게는 닭고기를 좋아할까, 소고기를 좋아할까?

소 소나무와 야자수가 섞여 있는 모습이 매우 특이하다. 이곳의 소나무는 왠일인지 무척이나 곧게 쭈욱 자랐다. 한국으로 치면 노동절인 Labor Day 는 항상 9월 첫번째 월요일이라 토,일,월 삼일 쉬는 연휴를 맞아 친한 한 부부와 넷이서 일박으로 여행을 떠났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워낙 바다랑 먼곳이라 해수욕을 하려거나 바다 낚시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운전하는 시간이 일곱 여덟 시간은 걸린다. 경험이 없는 우리 부부는 평상시에 게를 잡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번은 가보고 싶던차에 이번 연휴를 맞아 친한 부부와 작정을 하고 일박으로 게를 잡으러 떠난 것이다. 바닷물로 된 늪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잡을 게들의 서식처의 일부이다.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중간에 잠시 쉬면서 공원에서 점심을 해먹고, 저녁에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