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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에 신명이 난 남편 이야기

얼마전부터 그림 그리기에 취미를 붙인 남편은 성격이 급해서인지, 솜씨가 좋아서인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작품을 뚝딱 뚝딱 금새 잘도 완성 한다. 그 열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이렇게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살며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처음엔 그림 그리는거 자체에만 신경을 쓰다가 어느날부터는 액자도 직접 만들고 장식까지 하여 그림과 액자가 완전한 셋트가 되게 한다. 아빠가 그린 딸의 모습이 영 이 엄마의 맘엔 안든다. 아들을 그렸을때보다 명암도 더 들어가고 기술적으로는 많이 향상이 되어 그림을 그린 남편 본인은 퍽 만족해 하고, 제 삼자의 입장에서 나 역시 괜찮아 하지만 에미의 입장에서는 조금더 이쁘게 그릴수도 있었는데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한게 불만이다. 그래서 본..

늙어가나? 어찌 하오리....

내가 요즘 나이가 드는구나 하고 몸소 느끼는건 두가지이다. 첫째, 노안이 오는지 올해부터는 책을 어느정도 읽다보면 눈이 뿌옇게 되는것 같아 불편해진다. 둘째, 식당 종업원 관리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것이다. 벌써 이십년이 넘게 식당을 하면서 종업원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요즘 이 삼년사이에 부쩍 더 많이 힘들어 한다. 육체적으로 고된거는 그냥 몸만 쉬면 회복이 쉽게 되는데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맘을 많이 지치게 한다. 한동안 한 종업원땜에 많이 힘들었었다. 맘 같아서는 당장 해고 시키고 싶었지만 '철 없는 싱글맘으로 대책 없이 사는데 여기서 내가 내보내면 쟤는 당장 어떻게 사나?'하는 내 자신이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쓸데 없는 동정심으로 짜르지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지혜를 내어 기도를..

나의 이런 엄청난 실수가 용납되다니....

바쁜 가게 시간이 지나 좀 한가해지자 은행에 갈려고 차 열쇠를 찿으니 늘 열쇠 두던 자리에 없었다. 가방에 두었나? 하고 가방을 뒤져봐도 없다. 남편이 내 차를 움직였나? 했지만 혹 내 차를 썼어도 남편의 여유 열쇠로 하지 내 열쇠 꾸러미를 통째로 가져 갔을리가 없다. 순간 정신이 붕 떴다. '어디 갔지?' '내가 열쇠 꾸러미를 어디다 두었지?' 정신을 가다듬고 내가 오늘 언제 차를 썼었나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출근했다가 오전에 한번 배달 나갔었던 것 밖에는 없는데.....' '혹시....'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내가 오전에 배달을 마치고 차를 세워든 곳으로 냅다 뛰어갔다. 점심에는 가게 앞 주차장이 늘 꽉 차므로 배달을 하고는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한산한 곳에 차를 세워 놓곤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