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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만 남기고 성급히 지나가는 죠지아의 가을을 아쉬워하며...

오늘 가게로 나가면서 차창밖으로 보니 어느새 벌써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진 잎들이 거리를 덮고 있다. 드디어 죠지아의 그 긴 여름이 끝나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왔구나하고 좋아 하던게 바로 며칠전인데 어느새 벌써 거리에 이렇게 많이 쌓인 낙엽들을 보니 이 가을이 황급히 서둘러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맘때면 늘 가게문을 여 닫을때마다 바람과 함께 들어오는 낙엽들이 눈에 거슬려 열심히 빗질을 하였는데 올해에는 이 낙엽들을 왜 그리도 열심히 거리로 내모느라 애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이 열리면 바람따라 들어오는 이 많은 낙엽들을 굳이 씩씩거리며 매정하게 거리로 내몰기 보다는 친자연적인 가을 데코래이션으로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두었다. 가을이면 늘 두 눈을 위로..

남편 생일을 맞아 단둘이서 외식을 하다!

며칠전에 있었던 정기 부부 동반 모임중에서 남들에게 잘해주고 사랑을 베풀기전에 먼저 "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잘해주기!" 한달 프로젝트를 각 가정에서 실천하고 다음달 모임에서 결과 보고를 하기로 했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이번에 맞이 하는 남편의 생일날에 우리 부부만 둘이서 굳이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이제 아내의 블러그에 익숙해진 남편은 별 거부감 없이 포즈를 잘 취해준다! ^^ 남편은 생일에 대해 별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자기 생일에 뭘 차리거나 외식을 하는걸 매우 꺼려 하는 참으로 특이한 한국 남자인데 이번엔 내가 우겨서 단 둘이서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그것도 이왕이면 늘 가던 동네 식당이 아니라 근사한 곳에서.... 그래서 오늘은 일을 끝내자마자 얼른 집에 들어가..

Empty Nest? 이제는 나의 꿈을 다시 꿀 때!

오늘은 매우 늦었지만 두달전 하루 차이로 애들 둘이 모두 학업차 집을 떠났을때의 나의 느낌을 남겨보려 한다. 항상 딸내미를 혼자 비행기 태워 보내면서 보는 뒷 모습이 쓸쓸해보여 미안하다. 먼길이긴 하지만 맘 같아선 우리가 운전하여 데려다 주고 싶은데 긴 장거리 운전을 남편이 힘들어 하니 혼자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여름을 온 가족이 한집에서 복작거리며 지내다 애 둘이 모두 다시 학교로 돌아간 후 말끔하게 정리된 채로 텅 비어있는 그들의 방을 보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문득 나의 나이가 실감이 된다. 아들의 방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깔끔하게 방 정리 한것은 물론 옷위에 먼지가 쌓인다고 이렇게 비닐을 손수 씌어 놓고 간것을 보니 이젠 제가 필요한건 스스로 알아서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