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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

이 블로그의 옛 주인이자, 현 블로그의 운영자 남편입니다. 모처럼 글 하나 올릴까 합니다. 어렷을 적 믿는 집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할머니께서 점쟁이를 집안에 불러드린 적이 있다. 아마도 그릇된 신앙 교육을 받았거나 혹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였을거다. 어째든 덕분에 지금은 믿지 않지만, 그당시에 점쟁이가 나에게 했던 내 ‘사주’가 기억이 나고, 아마도 나도 모르게 그것을 기대하고 살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 우리 집이 그럭저럭 부유한 편이라서 그랬는지 제법 좋은 ‘사주’가 나왔다. 나에겐 일생에 세가지 큰 복이 있다고 했다. 그 첫째는 처(妻)복이요, 둘째는 자식복이고, 셋째는 재물의 복이란다. 들어서 썩 기분이 좋은 소리였다. 어렷을 적 마음에는 부인을 여럿? 거느리고, 자식들이 ‘사’자 ..

여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꽃선물

생각보다 하루 일찍, 아무 소식 없이 불쑥 온 아들의 손에 달려온 꽃이라 깜짝 놀란만큼 더 예뻤다. 미국에는 어버이날 대신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각각 따로 있다. 어머니날은 5월 두번째 주일이고, 아버지날은 6월 세번째 주일이다. 이렇게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는게 처음엔 너무 이상 했었는데 아마도 이혼한 부부들이 많아서 그러지 않나 싶다. 어쨋든 어머니날은 아직도 며칠 더 남았는데 오늘 불쑥 집에 온 아들이 꽃을 내밀었다. 방학하는 동생을 데릴러 온 가족이 장기 여행을 하느라 이번 금요일 저녁에 떠나 주일 저녁에나 집에 올 예정이라 미리 오늘 사온거란다. 이곳에선 이풍선 값도 만만치 않다. 보통 풍선보다 몇배나 비싼데 이걸 두개씩이나 사오다니.... Mothers'Day 풍선 하나로만도 족할텐데 ..

우리집 초록이들 소식

지난 삼월 집앞에 심었던 늘씬하게 죽 뻗은 튤립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 개월전 모습이긴 하지만 그냥 묻어두기에는 너무 예쁜 모습이라 늦게라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깁니다. 근데 튤립의 이 아름다운 모습은 겨우 2주정도 감상하고는 너무 빨리 밀어닥친 여름 햇살에 그냥 맥없이 시들어버려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지금 이곳은 코스모스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땅 바닥에 파릇파릇한게 코스모스 싹들입니다. 이 모습 역시 지난 삼월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가 내가 이사 오기전부터 이렇게 바로 내 집 앞에서 나보다 먼저 자리 잡고 기다려 주고 있었다는게 참 고맙습니다. 내가 수고하지도 않고 나를 위해 전 주인인 노부부가 몇년전에 심어 주시고 잘 보살펴 주시다가 이 집과 함께 넘겨 주시고 가셔서 전 그후 공짜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