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의 끝자락에 현진이가 그동안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지난 일년동안 알콩 달콩 옆에서 보기 퍽 귀엽게 잘 지내는것 같더니 어느날 갑자기 그만 사귀자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은 게 되었다. 정확한 그녀의 속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아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결별의 아픔이 퍽 컸었나보다. 설득을 해도 이미 돌아서 버린 그녀가 끝내 마음을 돌이키지 않자 저도 끝냈다고는 했지만 실연의 휴유증을 단단이 앓아 불면증까지 생겨 밤에 잠 드는데 상당히 힘들어 했다. 짧은 겨울 방학동안 집에 머물렀을때 켜진 랩탑을 침대에 그대로 놓고 잠든걸 아침에 보고 뭐라 했더니 슬며시 잠들려고 누으면 자꾸 생각나 잠들기 힘들어, 컴퓨터를 졸릴때까지 밤새하다 겨우 새벽녁에야 잠이 든다고 한다는 말에 남의 집 귀한 자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