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여느날과 다름 없이 한가한 가게를 남편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었다. 한 젊은 남자가 식사를 끝내고 내가 있는 카운터로 와 계산을 마치더니 맛 있게 잘 먹었다는 의례적인 인사를 한후 자신은 신문사 기자인데 우리 가게를 인터뷰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지금 시간이 괜찮냐고 내게 물어 보았다. '왠 인터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야 당연히 괜찮지, 가게가 바쁜것도 아닌데!' 영문을 알 수 없으나 속으로 '이게 웬떡?'하며 난 얼른 남편보고 인터뷰를 하라고 했다. 근데 나보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영어도 나보다 더 잘하시는 남편께서 쑥스럽다며 나보고 하란다. 세상에나 내가 무슨 영어 인터뷰씩이나!..... 신문기자를 앉혀 놓고 남편과 실강이를 하는데 영 남편이 꿈쩍도 않아 인터뷰 기회를 놓칠까봐 조바심이 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