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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살아보자.

1월 5일 밤에 부모님이 한국으로 떠나시고, 5일뒤 딸이 학교로 돌아가고, 그리고 오늘 아들도 학교로 돌아 갔다. 항상 만날때는 반갑고 좋은데 헤어진 뒤에 오는 이 허전함과 공허한 기분은 참 싫다. 그리고 싫은만큼 그 여운은 오래 간다. 인생 살면서 무슨 큰 부귀영화 누린다고 내가 부모 형제 두고 이리 멀리서 사는지..... 그땐 이민 간다는게 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만 따라 훌쩍 떠났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애들이 자라 맘의 여유가 생겼는지 부모 형제 생각이 많이 난다. 이번에 부모님과 한달 정도 같이 지낸것에 대해서도 즐겁고 행복한 기억보다는 마냥 아쉽고 후회스런 생각들이 많다. 전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신 센스와 약해지신 기력만 확인한 셈이 된것 같아 맘이 아프다. 때론 답답해도 좀더 상냥하게..

비행기 타고 온 사랑의 이불

일년만에 만나는 부모님이라 그런지 공항에서 처음 뵐때 반갑기는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깜짝 놀랐다. 엄마께서는 이젠 염색을 하지 않아 그러신지 그새 더 하애진 앞머리로 인해 멋스러워 보이시기는 하지만 연세가 확실히 들어 보이셨고, 아빠는 일년전보다 더 늘으신 체중으로 인해 움직임이 더 둔해 보이셨다. 한마다로 두분 모두 연세가 드신게 확 표가 나셨다. 불과 오년전까지만 해도 건강은 물론 외모도 나이보다 훨 젊어보이셔서 내심 여유가 있었는데( 효도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 작년에 아버지께서 그렇게 세번씩이나 입원을 하시더니 두분 모두 영락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것 같아 무척 죄송하다. 공항에서 오는 차안에서 주고 받은 짧은 대화중에서도 전과는 달리 말귀를 잘 못 알아 드시거나 분명히 말씀을 드렸음에도..

부모님이 오십니다.

내일 저녁이면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십니다. 작년에 제가 한국에 나가 뵙긴 했지만 부모님은 7년만에 미국 딸네를 오시는 셈입니다. 두분다 이제 겨우 일흔이 조금 넘으셔서 그리 연로하신편은 아니시지만 친정 아버지께서는 작년에 폐렴으로 세번이나 입원을 하셨어서 저혼자서는 이번이 마지막 미국 방문이시겠다 싶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건강하신편이시지만 역시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연세에 비해 건강하신거지, 요 몇년새 전화 통화를 할때면 말이 많이 어눌해 지신것을 느낍니다. 젊었을때 깊은 생각 못하고 장녀임에도 25에 훌쩍 미국으로 시집 와서 시집 살이 하느라 친정 부모께 받기만하고 별로 효도를 못해 늘 " 나중에 좋은 때가 꼭 올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기만 하세요!" 하고 부모님을 위로하고, 내 자신도 위로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