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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보내며

오늘 동생이 떠났다. 한달이 조금 안 되는 일정이 참으로 짧게 느껴졌다. 여동생이라 그동안 저녁 설겆이는 자원으로 맡아 해 주었고, 나랑 함께 가게로 나와 바쁜 점심 시간에 손님들을 테이블로 안내 해 주고, 마감할때 옆에서 계산도 도와주고 ,테이블도 알아서 척척 치워 주어 나는 물론 우리 웨이츠레스들도 작별을 무척 아쉬워 했다. 한살차이 밖에 안되어 서로 치고 받고, 언니랄 것도 없이 자랄 수도 있었지만 착한 내 동생은 어려서부터 꼭 나를 언니로 취급해 주었다. 여동생은 성격이 조용해서 사람 만나 밖으로 다니는것도 별로 안 좋아하여 언니를 친구로 삼아 지낼거라며 많은 친구도 필요 없다고 했었다. 근데 무심한 이 언니는 일찍이 사랑에 눈이 멀어 대학 졸업하고 일년뒤 뒤도 안돌아 보고 먼 미국으로 시집가 버..

꿩 대신 닭도 좋다!

처음 내가 블러그를 시작할때는 일종의 일기처럼 현재 내가 사는 모습을 남겨 두기도 하고, 내가 현재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어서였다. 사진을 찍어 두지 않으면 아무리 재미 있었고 감명 깊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이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것 처럼! 나의 자식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또 그 어른이 된 내 자식들이 결혼하여 새끼들을 낳으면 그 나의 손주들은 언제나 나를 늙은 할머니로만 기억할꺼라는게 끔찍 했다. "나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너의 부모들과 이렇게 살았단다." 하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아직 있지도 않은 손주들에게 그렇게 말하기전에 우선 지금 내 자식들에게 먼저 " 너의 엄마가 이렇게 생각하며, 이렇게 살아간단다 !" 하고 시시각각으로 알려 주고도 싶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