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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애들도 집에 없고 그냥 남편과 둘이서 조용히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전에 갑자기 몇몇 지인들끼리 가까운곳으로 낚시를 가자고하는 전화가 와 강태공 친구 배태공께서 함께 가자고 해 집을 나섰다. 우리 집말고 세남자가 합세 했지만 다른 집 아내들은 다들 야외에서 자는걸 싫어하여 나만 홍일점이 되었다. 원래 혼자 놀기 잘하는 난 네 남자들이 신나게 낚시하는 내내 평소에 다짐만하고 제대로 읽지 못한 책을 호젓하게 읽으며 망중한을 즐겼다. 남편도 좋아하는 낚시를 좋은 성적으로 기분 좋게 즐겼다. 나이가 드나? 자칭 시티 걸인 내가 이젠 이런 자연에서의 호젓함도 참 좋다. 좋은세상! 이렇게 전화기로 포스팅도 할 수 있네! 와! 사진들이 대빵 크게, 상단으로만 몰려서 올라가네! 맘에..

우리집 텃밭 1호, 본점 이야기

우리집 원조 텃밭엔 2,3년전엔가 심어 놓고 잘 안되어 다 잊어 버리고 살았던 블랙 베리가 지금 한참이다. 초봄에 잎사귀가 줄기를 타고 쑥숙 잘 자라더니 어느날인가부터 빨갛게 베리들이 마구마구 열려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하나 따 먹어보니 너무 시어 실망을 하고 그냥 냅두었더니 얘네들이 까맟게 변하네! 까맣게 변하니 라스베리 아니고 블랙 베리가 맞겠지? 보통 신맛이 많지만 단건 또 얼마나 단지.... 처음 몇해는 우릴 실망 시켰지만 이렇게 풍성히 열매를 맺어 주니 고맙다! 미나리! 3,4년전 지인으로부터 몇뿌리 죄끔 얻어다 심어다 놓고 역시 잊고 살았더니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겨울도 굳굳이 이겨내고 이렇게 해마다 잘 번성한다. 이제 미나리 살 일은 전혀 없을듯! 부추! 역시 수년전 교회 권사님께 묘..

우리집 텃밭,결국 3호, 4호까지 분점을 내다!

원래 뒷마당 한켠에 마련했던 텃밭에 볕이 잘 안들어 과감하게 집앞마당 입구 쪽 잔디를 드러내고 텃밭 2호점을 만들었었다. 그런데 이 철 없는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움은 고마움이고,이번에는 꽃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다. "남편! 힘들게 일궈준 텃밭 정말 고맙고 황송하지만 꽃을 심을 꽃밭이 없어! 2호점 텃밭은 꽃들에겐 너무 비좁아!.... 올해는 당신 힘드니까 말고, 내년에 2호점 건너편에 꽃밭을 하나 더 만들면 정말 좋겠어!" 그냥 혼잣말로 말로 내년 나의 희망사항을 몇번 말 했을뿐인데 (감이 3호점을 당장 내달라고는 할 수 없지! 나두 양심이 있는데....) 천하장사 울 남편이 깜짝쇼로 3호점을 당장 내주었다. 며칠전에 퇴근하고 왔더니 아침까지만 해도 그냥 관리가 안된 잔디 반, 잡초 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