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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 까기? NO, 호박씨 불려서 심기!

난 단 호박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틀란타 한인 마켙에 갈때마다 꼭 단호박을 사와 맛있게 쪄 먹는다. 매번 호박을 먹을때면 그 많은 호박씨를 다 골라내서 닦아 말려 보관한다. 한국에 계신 친정 엄마께서 호박씨를 좋아하셔 한국에 갈때 가져갈려고 호박을 먹을때마다 모아 놓는 것이다. 그야말로 언젠가 엄마랑 둘이 앉아 호박씨 까 먹을려고.... 얼마전에도 호박 한통을 자르면서 호박씨를 모아 놓았다. 보통은 즉시 다 물로 다 닦아 건조 시키는데 그날은 늦장을 피우느라 물에 호박 과육이 묻은게 불으면 나중에 씨를 분리하기 쉬울것 같아 일단 통에 물을 담아 놓아 그곳에 담궈두었다. 그리고 며칠이 흘렀는데...어머나! 호박씨에서 뿌리들이 나왔다. 에고 얘네들을 어쩌나? 이렇게 살겠다고 뿌리를 내렸으니 그냥 말릴수도 없..

봄이면 걸리는 내 불치의 계절병

아이들이 다 커서 그런가? 몇해전부턴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들썩인다. 별루 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봄 햇살에 마법이 걸려 텃밭으로 행한다. 며칠전, 올해에는 남편에게 볕이 잘 안드는 뒷 텃밭 대신에 앞 마당에 텃밭을하나 더 만들어야겠다고 하니 (아니지, 사실은 남편에게 땅을 일궈달라는 말이지!) 반응이 영 시원찮다. 매해 봄이면, 무슨 계절병처럼 이맘때면 들썩이며 바람만 잡아 놓고, 결국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또 일을 벌린다고 짜증을 낸다. 사실 남편 말이 맞긴하지만 그래도 듣는 나는 기분이 상한다. 관둬! 나 혼자서 하면 되지 뭐! 내가 비록 서툴러 농사가 시원찮긴해도( 사실은 게을러 아침 저녁으로 텃밭에 물 주는 정성이 부족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꽃이랑 묘목 몇개 산다고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