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27

모녀들의 즐거운 Tea Party

지난 달 우리 가게 단골인 부부에게서 특별 주문을 받았다. 남편이 목사님이신데 이번에 자신의 교회에서 남편 없는 아내들을 위한 Tea Party를 해 주고 싶은데 토요일에 가게를 잠시 열어 줄 수 없느냐는 내용이다. 남편, 아빠 없는 가정의 여자들을( 엄마, 딸) 위한 모임이라고하니 돈도 돈이지만 마음이 동하여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파티는 아침 10시부터 12시지만 우리 부부는 9시에 나가 준비를 하였다. 그쪽 목사님 가족도 일찍 나와 테이블을 정성껏 예쁘게 꾸몄다. 처음엔 편하게 부페로 하여 각자 음식과 차를 가져가는걸로 정했었는데, 갑자기 이들을 이날만큼은 특별한 대우를 받게 해 주고 싶어 우리 부부가 부페 라인에 서서 일일이 음식을 집어 주었다. 그리고,아무래도 그림에 나와 있는 티백은 뜨겁게 해..

sampler 하는 날

우리 가게의 오랜 단골이자 나의 미국 이모인 Ernie가 그의 남편과 함께 일찍 와서 이렇게 손수 환영 장식을 해 주었다. 내 미국 이모인 Ernie 에 대해서는 나중에 날 잡아서 글을 써야 할만큼 고맙고 소중한 인연의 사람이다. 우리가 식당을 개업 한지 벌써 8년이 지났다. 처음 이 작은 도시에 왔을때는 외지인으로써 특히 동양인으로써 참 많이 위축이 되었었는데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처음에는 외지인에게 배타적인듯 하다가도 한번 자신들이 인정하면 한국의 시골 사람들처럼 정을 많이 준다. 가게 앞 나무에도 장식을 하여 사람들이 찿기 쉽게 하였다. 우리 식당이 아주 작았을때 처음 몇년은 이곳 다운타운에 있는 상인들의 모임에도 가입하여 지역 사회랑 좀 어울려 볼려고 애를 썼다.그런데 그런 모임이나 회의에 가면 ..

예쁜 PERFECT CUP 2

보다시피 Coffee Shop 이라고 쓴 건물과 옆의 붉은 벽돌 건물은 서로 별개의 두 건물이다. 우리가 작은 맹물 다방(?)을 인수하여 열심히하자 손님이 조금씩 늘어 급기야는 점심 시간에 실내 테이블이 부족하게 되었다. ( 그래봤자 그 당시에는 2인용 테이블 7,8 개가 고작 이었고, 남편과 둘이서하다보니 손님서너명이 동시에 오면 그 작은 가게가 꽉찬 듯한 느낌이 드는 시절이었다.) 오른쪽 붉은 건물은 그당시 중국 식당이었는데 크기는 우리보다 훨씬 큰 그야말로 "식당"이었지만 왠일인지 손님은 통 없었다. 우리가 3월말에 시작을하여 가을쯤부터는 조금씩 바뻐져 손님이 밥 먹을 테이블이 부족하게 되자 남편은 가게 바깥으로 왼쪽 옆의 실외 공간( Patio)를 꾸미기로 하였다. 우선 앞 길과 분리하는 분리대를..

예쁜 PERFECT CUP

우리 가게의 원래 이름은 "커피샾"이었다. 한국식으로 하면 다방 이름이 그냥 "다방"이다. 우아한 이름은 고사하고 최소한 "맹물 다방"이더라도 이름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은데 원래 초대 주인이 저렇게 네온으로 이쁘게 만들어 놔서 그냥 그대로 두고 있다.낮에도 이쁘지만 저녁에 저 네온 빛이 얼마나 이쁜지.... 사진으로 보니 꽤 크게 나왔는데 가게치고는 무척 작다. 부자집 넓은 응접실만이나 할까? 처음 우리가 이 가게를 인수 했을때는 4인용 테이블은 놀 자리도 없었고, 2인용 테이블만 7개 정도 있었다. 정식 부엌도 없었고, 뒤 왼쪽에 보이는 보라색판으로 칸 막이를 하고 주방장이 쓰는, 밑은 냉장고고 위에는 조리대인 작은 Sandwich Table과 가운데 주황색 문 뒤로 두칸자리 싱크대와 오븐 그리고 가정..

대박난 하루

아침에 출근하니 아침 담당인 Christy 가 열심히 배달 주문서를 적고 있었다. "Good Morning!" 인사를 하고 "배달 주문이 들어 왔구나!" 하였더니 모두 세개란다! 순간 느긋하게 있던 아침 기분이 후다닥 달아나고 마음이 바짝 긴장이 되었다. 두개는 그리 큰 주문이 아니라 별 문제가 없는데 하나는 제법 큰 주문이었다. 35인용 샌드위치와 기본 샐러드,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쿠키 역시 35개였다. 샌드위치나 샐러드는 있는 재료들로 만들기만 하면 되지만 쿠키는 반죽하고 굽고,또 식혀야 되기땜에 40분 이상이 걸려 이렇게 갑자기 쿠키가 아침 배달로 들어오면 당황스럽다. 다행히 반죽이 충분이 있었고, 어제 저녁에 팩스로 주문서을 미리 보내 주어서 아침에 문 열자마자 보고 내가 출근하기전에 이미 남편..

주 선물 THE PERFECT CUP 2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 없이 한가한 가게를 남편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었다. 한 젊은 남자가 식사를 끝내고 내가 있는 카운터로 와 계산을 마치더니 맛 있게 잘 먹었다는 의례적인 인사를 한후 자신은 신문사 기자인데 우리 가게를 인터뷰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지금 시간이 괜찮냐고 내게 물어 보았다. '왠 인터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야 당연히 괜찮지, 가게가 바쁜것도 아닌데!' 영문을 알 수 없으나 속으로 '이게 웬떡?'하며 난 얼른 남편보고 인터뷰를 하라고 했다. 근데 나보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영어도 나보다 더 잘하시는 남편께서 쑥스럽다며 나보고 하란다. 세상에나 내가 무슨 영어 인터뷰씩이나!..... 신문기자를 앉혀 놓고 남편과 실강이를 하는데 영 남편이 꿈쩍도 않아 인터뷰 기회를 놓칠까봐 조바심이 난 나는..

주님이 주신 선물, "THE PERFECT CUP!"

2003년 여름 죠지아로 이사오고 그 다음해인 2004년 3월 말에 지금의 가게를 보게 되었다. 신문 광고란을 보고 찿아간 가게는 문을 여는 순간 우리를 위해 주신 선물이라는 강렬한 인상이 발을 체 안으로 내 디디기전부터 들었었다. 그당시 우리 가정은 15년 ( 남편은 18년)의 보금자리를 박차고 알라스카에서 따뜻한 남쪽나라 죠지아로 이사 온 후 일이 잘 안풀려 경제적으로 바닥을 치는 상황이었다. 60대 후반인 미국 할머니와 70대 초반인 미국 할아버지께서 운영하는 예쁘지만, 아주 아주 작은, 조금 큰 미국 가정집 부엌만한 크기의 커피 샵이었다. 우리 부부는 미국 와서 계속 식당만 해왔기에 이 작은 커피샵에서 매상이 이 정도면 종업원 여럿 쓰고 식당하는것 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에 이삼일 생각해 보고는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