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27

져스틴, 자포자기하지 말고 가정을 지켜야지!

어제밤 10시에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옆에서 들어 보니 우리 가게 직원인 져스틴인것 같다. "어떻할려고 그래? 집에 들어가! 지금 밖이 얼마나 추운데...." 오늘 아침에 남편은 의사와 예약이 있었다. 가벼운 당뇨가 있는 남편은 석달에 한번씩 정기 검진이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주방 직원인 져스틴이 출근을 하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못했다. 출근 시간이 지나 져스틴의 아내로부터 온 전화를 받더니 남편이 휭하니 가게에서 나가더니 조금 있다 져스틴과 함께 돌아 왔다. 그리곤 점심이 시작 되어 난 잊어 버리고 오늘 하루도 장사 잘 하고 집에 들어 왔다. 저녁을 먹으며 남편이 져스틴을 아침에 데려온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어쩜 둘이서 헤어질 것 같단다. 둘이서 어제 싸워 니콜(져스틴의 아내)은 딸을 데..

문턱이 매우 낮은 Perfect cup !

오늘 아침 씩씩하게 윌리암이 들어 왔다. 어제 이미 윌리암 대신 다른 일손을 불러 놓은 상태라 이렇게 위풍 당당,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난 윌리암 앞에 순간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워졌다. "윌리암! 너 어제 아무런 연락도 없이 결근 해서 그만 둔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거야?"하며 물으니 대답이..... "아팠어!" "그럼 연락을 해야지!" 했더니 자기는 전화가 없단다. 종종 미국애들은 멀쩡이 있다가 밤새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 결근하고는 다음날 멀쩡히 나아서 (?) 나온다. 진짜 아팠던 건지, 밤새 술이나 뭐에 찌들었던건지 솔찍히 신뢰가 안간다. "어쨋든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내게 연락을 해야지! 난 네가 자진해서 그만 둔줄 알고 이미 다른 사람 불러서 조금 있으면 올거야!" 했더니 아주 순순히 "그럼..

윌리엄,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니?

이제 두달이 좀 안된 윌리암이 오늘 무단 결근을 했다. 느낌에 스스로 그만 둔것 같다. 직업이 절실해 보여서 사실 능력이 안됨에도 어떻게든 같이 가 보려고 했는데 스스로도 자신이 부족하다는걸 인정했나보다. 그러고 보니 어제 일어난 일도 자진 사퇴하는데 한 몫을 한것도 같다. 어제 제 일을 다 끝내고 윌리암 본인이 먹을 것을 주문해서 직원 할인으로 티켓을 써 계산을 한후 주방에 주문을 해서 가져가는데 내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내게 윌리암이 French Fry 도 주문을 했냐고 조용히 묻길래 "아니!" 라고 했더니 주방에서 윌리암이 French Fry 도 추가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 그건 주문하지 않았는데 주방에선 왜 티켓대로 하지 않는거지?' 순간적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여러명의 젊은 직원들..

늙어가나? 어찌 하오리....

내가 요즘 나이가 드는구나 하고 몸소 느끼는건 두가지이다. 첫째, 노안이 오는지 올해부터는 책을 어느정도 읽다보면 눈이 뿌옇게 되는것 같아 불편해진다. 둘째, 식당 종업원 관리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것이다. 벌써 이십년이 넘게 식당을 하면서 종업원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요즘 이 삼년사이에 부쩍 더 많이 힘들어 한다. 육체적으로 고된거는 그냥 몸만 쉬면 회복이 쉽게 되는데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맘을 많이 지치게 한다. 한동안 한 종업원땜에 많이 힘들었었다. 맘 같아서는 당장 해고 시키고 싶었지만 '철 없는 싱글맘으로 대책 없이 사는데 여기서 내가 내보내면 쟤는 당장 어떻게 사나?'하는 내 자신이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쓸데 없는 동정심으로 짜르지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지혜를 내어 기도를..

무개념은 용감하다!

우리 기게는 야외 테이블이 있다. 식당 건물 바로 옆의 deck를 나름대로 정성것 꾸며서 야외용 테이블을 놓았다. 솔직히 처음 가게를 시작 했을때는 실내에 이인용 작은 테이블 대 여섯개밖에는 놓을 수 없을 만큼 작은 가게라 순전히 내 장사를 위해, 손님을 유치할 목적으로 야외 공간을 손질 한거였는데 하고보니 이 동네의 명소가 되었다. 그래서 가끔씩은 앞에 있는 미국 교회에서도 사용하고, 우리가 장사를 하지 않는 주말에는 이런저런 목적으로 커뮤니티에서 이용하곤 한다. 작은 동네에서 장사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매일 와 주는 동네 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아무런 사심 없이 기꺼이 지역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보니 누가 장난을 쳐 났다. 유명한 화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예술인의 장인 정신으로..

Ashley! 이젠 진짜 철 들어야 되는거야, 알았지?

얼마전 우리 가게 신참 직원인 Ashley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는 좀 찜찜 했다. 그냥 난 가게 주인의 입장에서 직원 관리의 어려움을 한탄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치사하게 나의 일방적인 인신공격성의 글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솔직히 지난 근 한달을 Ashley 땜에 지치고,스트레스 받은건 사실이지만 두사람의 말을 다 들어 보고 판단을 해야하는데 일방적인 주인 입장인 나의 글만 읽고 올라온 댓글들은 나에겐 당연히 고마운 댓글들이지만, 자신의 입장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나쁜 직원이 된 Ashley 에게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포스팅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똑같은 잔소리를 매일 매일 해야하는 나는 서서히 지쳐 결국 포기하고 호시탐탐 그녀가 크게 한 건 잘못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래서 그녀가..

세상은 넓고 상식은 실종 되었다!

장사를 하다 보면 참 기가 막힌 일들이 일어난다. 상식이라는게 실종된듯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아침에 배달이 들어 왔다. 의사 사무실에서 직원들 여러명이 주문을 하였다. 시간을 맞춰 음식을 배달하였다. 그런데 얼마후 전화가 왔다. Soup 두개가 빠졌다는 것이다. 분명 나랑 마리아 둘이서 일일이 확인하면서 다 쌌는데 없다고 하니 분통이 터지지만 손님이랑 싸울수도 없고 해서 다시 갖다 주었다. 그로부터 한시간이 지나 한참바쁜 점심 시간에 전화가 왔다. 의사 사무실에서 방금 주문을 했는데 추가 주문을 한다고 한다. 그래 난 얼른 먼저 티켓을 찿는데 도대체 티켓을 찿을 수가 없었다. 저번에도 애슐리가 주문을 받아 놓고는 티켓을 주방에 꽂지 않아서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런가 하고 물어 보..

Ashley ! 정말 왜 이래......

최근에 새 직원이 들어 왔다.우리 식당 직원들 대부분이 이십대 혹은 삼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젊은이들이랑 일하니 내가 나이 드느걸 느낄 수 없어 좋지만 가끔씩 황당한 일을 경험 하곤 한다. 젊은게 아니라 어리다고 할까? 아직 철이 안들었다고 할까? 도대체 나의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 할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처음 일을 구하러 올때는 돈이 절박한듯 해 보였는데 막상 채용을 하여 함께 일하다 보면 돈은 필요 하지만 일은 하기 싫고..... 이런게 딱 티가 난다.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이 우리 식당도 직원들 유니폼이 있다.검은 바지에 정해진 티셔츠! 다른 직원들은 다들 당연히 입고 있는데 Ashley는 검은 바지이긴한데 허리쪽에 다른 색이 들어간 바지를 입고 왔길래 주의를 주었더니 첫 주급은 필요한데 이미 ..

이 폭염에 찜통이 되 버린 가게에서 일하며

요즈음 한국이나 미국이나 더위가 대단하다. 아무리 죠지아의 여름이 덥다고 해도 올 여름은 유난히 가물고 온도도 꽤 높다. 허구헌날 화씨로 95도, 섭씨로는 32도가 되니 너무 덥다. 저번주에는 107도, 섭씨로 42도 까지 올라가 마당에 있는 선인장이 다 노랗게 타 들어 갈 지경이다. 우리 식당이 있는 건물은 거의 100년이 다 된 건물로 그렇잖아도 에어콘이 부실한데 이와중에 고장이 났다. 이런 폭염에는 에어콘이 빵빵 돌아가도 한참 손님들로 붐비는 점심에는 더운데 한쪽이 고장나 반쪽만 돌아가니 앉아 있는 손님들도 좀 덥겠지만 움직이며 일하는 나나 우리 직원들은 더워서 난리가 났다 내가 어제 미리 "현재 에어콘이 고장이 나서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으니 좀 참자, 나도 더워 죽겠다!" 하며 양해를 구하였다. ..

아름다운 손길들

이 장식용 꽃은 우리 가게에 전시 된지 일주일만에 팔려 갔다. 자주는 아니지만 우리 가게에 온 손님들중에 맘에 들어하는장식들이 있으면 얼른 꽃집으로 연결시켜 주어 그들의 매상을 높여 주려고 한다. 이런것이 공생의 미덕이 아니겠는가! 우리 가게는 아주 작은 도시에 있다. 작은 도시라 별루 볼것도 없고 특히 이곳의 터주대감인 주민들은 대부분 외지인에 대해 별루 반가와하지를 않아 죠지아로 이사 오기전에 이미 알라스카에서 15년을 살며 미국 식당을 했을때는 전혀 느껴 보지 못한 소위 인종 차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정도로 초창기에는 매우 힘들었었다. 이 촛대는 우리집에서 나간 것인데 이것도 마음에 들어하는사람이 있어 기분 좋게 넘겼다! 그런 어려운 시절에도 언제나 나름대로 친절한 이웃도 있는법! 우리 가게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