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이생각 저생각 19

주인공을 잊어 버리고 보낸 크리스마스!

올해에는 무척 조용하게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White chrismas는 커녕 Rainy chrismas가 되고 있다. 한국에 살땐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탄신일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특별히 나랑은 상관 없는 그저 무드 있는 휴일로만 생각하여 친구들과 성탄절 카드와 선물들을 주고 받으며 하하호호 즐겁게 보냈다. 크리스마스 즈음엔 온 나라가 들떠 캐롤송이 며칠전부터 하루종일 울리고, 명동이며 종로로 인파가 넘치고 무드 있는 레스토랑엔 연인들과 친구들로 북적되었지 않았던가? 그러다 미국으로 시집와서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나의 영접하고는 매년 이맘때면 교회에서 한달달전부터 성탄절 칸타타 연습을 시작으로 이브 저녁에는 주일학교 재롱 잔차와 성극 공연및 칸타타 공연을 하고는 그 밤 늦게 온 교인이 함게 떡국을 ..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살면서 나는 물론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어려운 일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랑 별루 친하지 않다면 남 얘기하듯하며 " 참 안됐다!..." 하고 한마디하면 그만이겠지만 잘 아는 지인이나 가족, 특별히 맘이 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할때는 참으로 막막해진다. 일단 그런 어려운 일이 그에게 생긴것에 내 맘도 무척 아프다. 그리고 그가 힘들어하기 때문에 뭔가 위로와 힘이 되어 주고 싶은데 정작 나는 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없음에 막막하다. 내가 여유가 있어 그의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것도 아니요, 그의 부부 문제나 가정 문제에 명쾌하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것도 아니요, 그 대신에 내가 대신 아파 줄 수도 없고..... 이럴때 무엇이 그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머리 하면서 성형 수술의 효과를 기대하는 양심불량을 마침내 깨달으며...

오랫만에 파마를 했다. 학창시절엔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고 다니면 참 예쁘다고들 했다. 그러다 대학에 가서는 굽슬굽슬 길게 파마를 하면 꽤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결혼하고 애 낳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어렸을 적, 젊었을적 생각만 하고는 매번 머리를 하고는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한국 이대 앞 그 미용실에서는 스타일나게 잘 뽑아 주었는데 미국 미용실은 역시 감각이 떨어지는군!.... 미국에 살면서 지난 이십여년을 줄기차게 촌스런 미국 미용실 탓만 해 왔다. 그러다 얼마전에야 진실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다고 얼굴까지 팽팽해지며 예뻐지는게 아니지! 이대 앞 그 미용실이 세련되게 해준 것도 있지만 그 때는 내가 싱그러운 이십대였었지! 머리를 할때마다..

왜 멀쩡한 꽃에 물을 들인걸까?

얼마전에 가게에 지인이 방문하며 꽃을 사왔다. 화사한 꽃들이 참 예뻤다. 한참을 얘기하고 나중에 꽃들을 화병에 꽂으면서 보니 뭔가가 좀 이상하였다. 우선 투명한 꽃병을 통해 보이는 물 색깔이 금새 분홍색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고 꽃들을 보니 색이 참 진하다 그리고 난 여지껏 주황색 국화는 못 본것 같은데 새로운 품종이 개발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찬찬히 꽃들을 살펴보니 주황색 국화꽃의 가운데는 노랑이네? 그러고 보니 이게 웬걸? 이번엔 초록색 꽃잎에 주황색이 묻어 있다. 꽃들이야 제각기 색이 틀리다지만 보통 국화꽃 잎사귀는 초록색이 아니었던가? 어떻게 어느 잎은 주황색이고 어느 잎은 초록이 될까? 이게 어떻게 된거지? 이번엔 진한 핑크색이 일부 꽃의 줄기와 잎에 묻어 있다. 물론 어떤 식물들은 짙은 ..

새롭게 시작하는 나의 감사 노트

애들에게 예쁜 감사 노트 표지를 부탁 했더니 이렇게 예쁘게 뽑아 주었다. 감사 노트를 만들었다. 세월이 가면서 정신도 깜박 깜박하는게 기억력이 줄어드는것 같아 "순간의 좋은 감정"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수첩 크기의 작은 노트를 마련하였다. 감사한 것도 적고, 나 자신에게 칭찬하며 격려해 줄 것도 적고, 기도 제목들도 적고..... 이제 마악 시작하였지만 앞으로 "짧게 쓰는 일기"가 될 것 같다.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돌아서서 잊어 버리기 전에 그때 그때 기록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아주 작은 싸이즈로 샀다. 한국에서는 몇천원이면 될텐데 미국 마켓에서 그래도 좀 나은걸로 골랐더니 $10 이나 하였다. 나 같은 사람이 수첩에 만원이상 쓴다는건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이 감사 노트만큼은 가격보다는 품질로 고르..

기가 막힌 빵땜에 빵 터지네!

몇달전에 불로장생 베글에 대해 글을 쓰고 그후 계속 그 빵을 보관하였었다. 불로장생 베글을 먹으면 나도 늙지 않을까? http://blog.daum.net/yongnjee/67 그게 벌써 두달전이고, 그때 그 빵은 이미 두달 묵은 빵이었는데 믿거나 말거나 넉달이 지난 현재까지 약간 건조해졌을뿐 곰팡이는 전혀 없다. 블루베리의 향긋한 그 향기도 여전하다! 왼쪽이 넉달째 끄덕 없이 건재한 그문제의 베글이다. 오른쪽 빵 역시 한달째 전혀 변함이 없는 빵이다. 예지가 한국가기 일주일쯤전에 먹다 남은 빵이 있는데 그 빵 역시 근 한달이 지났는데도 곰팡이가 없다. 아들은 옆에서 요즘 신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그런거라고 장난스럽게 말한다. 난 정말 이 기가 막힌 현상에 질려 이젠 수퍼 선반에 놓여진 빵들은 믿을수가 없..

시어머님의 기일을 맞으면서

오늘은 돌아가신 남편의 친 어머님의 기일이다. 나랑 남편은 참으로 특이한 인연이다. 나의 친정 아버지와 시아버님이 군대에서 만난 친구이시라 두 집안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남편이 초등학교 2학년때 돌아 가셨으니 나는 너무 어려 시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마침 나의 친정 어머님과 각별한 사이이셨어서 나의 어머니를 통해 종종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항상 말씀이 별로 없이 조용하셨던 그분! 사진으로만 뵌 분이지만 결혼 하고 살면서 나 역시 가끔씩 그리워하곤 했다. 안 계셔서 그런가, 아님 친정 어머니를 통해 좋은 이야기만 들어서 그런가 살면서 어려울때 시어머니가 계셨었으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울타리가 되었을까? 하는 상상이랄까, 바램을 혼자서 갖곤 하였다. 겪어봐야 안..

보이지 않지만 감사해요!

며칠전 아침, 창문을 통해 본 바깥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우리 집이 운치가 특별이 좋은 곳에 있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평범한 뒷마당 풍경인데도 그날 아침에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평범한 잔듸밭에 이런 저런 별볼일 없는 나무 몇그루, 그리고 개 두마리! 눈에 보이는 이런 시시한 것들에 내가 이렇게 감격 할 리가 없는데..... 무엇이 이렇게 내 맘 속을 기분 좋은 감정으로 꽉 채우고 있을까?' 하고 다시 한번 창밖을 바라보니 놀랍게도 나를 이른 아침부터 감격시킨건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그 사이 사이의 모습을 감춘 밝고 따뜻한 햇살이었다. 아무런 형체도 없이, 아니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햇살의 힘! 창조주의 감사한 선물..